밤마다 사라지는 아파트 1302호, 그곳엔 아무도 살지 않는다

2025. 6. 27. 20:02★미스터리이야기★

입주민 대부분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출장이 잦은 사람이겠지’, ‘조용한 성격인가보다’라고. 하지만 경비원이 말하길, 그 집엔 입주 기록조차 없다는 것이다. 등기부등본상으론 여전히 미분양. 하지만 매달 관리비는 꼬박꼬박 입금되고 있었다.

설마… 사람이 아니라면?

1302호는 매달 렌탈 청소 업체도 다녀갔다. 그러나 청소원들은 입을 다물었다. “무슨 냄새가 났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할 뿐. 분명히 청소하러 들어갔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단다. 누구도 그 방 안을 설명할 수 없었다.

그 아파트엔 분명히 뭔가가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걸 보고 싶어 하지 않았다.

사건의 배경

해당 단지는 평범한 중산층 아파트였다. 주변 인프라 좋고, 범죄율 낮고, 주민 민원도 거의 없던 곳. 문제는 1302호 하나뿐이었다. 분양 당시에도 이상했다. 1302호만 유독 전세금이 싸게 나왔고, 계약이 불발되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어느 날 갑자기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누군가 이사 온 것 같았지만, 이삿짐을 옮기는 장면을 본 주민은 없었다. 택배, 배달, 쓰레기 하나 나오지 않았고, 인터폰 수신 기록조차 없었다.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왜 안에 사람이 있는 걸까?

당시 한 입주민이 이런 글을 지역 커뮤니티에 올렸다. “1302호 창문에 검은 그림자가 매일 밤 비친다. 같은 시간, 같은 각도. 마치 서 있는 사람 같다.” 처음엔 장난이라 여겼지만, 같은 층의 주민 두 명이 비슷한 증언을 내놨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졌다. 그 집을 분양받았던 첫 주인은 3년 전, 분양 계약 후 바로 자살했다는 것이다. 계약서 서명 다음 날이었다.

주요 인물 혹은 이상 행동

사건의 중심엔 1302호 앞에 살던 A씨가 있었다. 그는 단지 내에서도 조용하고 과묵한 사람이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사 준비를 시작했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말이다. 주변 사람들이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밤마다 누가 제 문 앞에서 서성입니다. 인터폰엔 아무것도 없는데, 분명히 그림자가 보여요.”

그는 몇 주간 CCTV를 설치했다. 하지만 기록은 전부 하얗게 날아가 있었다. 대신, 집 내부에선 이상한 현상이 벌어졌다. 벽지가 갈라지고, 전등이 이유 없이 깜빡였으며, 전자기기가 자꾸 오류를 일으켰다.

마지막엔 노트 한 권만을 남기고 이사를 떠났다. 노트에는 단 하나의 문장이 반복되어 적혀 있었다. “문을 열지 마세요.”

그는 이후로 연락이 끊겼고, 현재까지도 소재를 알 수 없다.

주민 제보, 현장 묘사

이상한 일은 계속되었다. 1302호 주변에서 강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제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화재는 없었다. 하지만 소방대원이 출동한 적도 있다. 내부 확인을 요청했지만, 관리사무소도 열 수 없었다. 전자 도어락은 외부 제어를 완전히 차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한 노부부가 관리실에 찾아와 말했다. “우리 손자가 저기서 나왔다고 했어요. 분명히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13층에서 내리더니 사라졌어요.”

실종 신고까지 갔지만, CCTV엔 아이가 13층에 내리는 장면은 없었다. 하지만 단지 내 놀이터 CCTV엔 분명히, 아이가 3시간 뒤 1층에서 나오는 장면이 잡혔다. 문제는… 아이가 입고 있던 옷이 달랐다는 것이다.

아이의 말에 따르면 “검은 사람”이 데려가 줬단다. “무서운 아저씨는 아니었어요. 근데… 눈이 없었어요.”





과학적 혹은 음모론적 해석

초자연 현상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금은 대부분의 귀신이 디지털을 회피하지 못한다. 하지만 간혹 ‘기억’을 지우는 존재가 있다.”

1302호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지워진다’는 것이었다. 청소부, 이웃, 관리소장 모두 1302호 안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왜 무서워하는지도 설명하지 못했다.

이 지역에서 오래된 전설 하나가 다시 회자되기 시작했다. 이 땅은 원래 조선 시대, 폐광이 있던 자리였고, 무연고 사망자가 다수 발견됐던 곳이라고 한다. 특히 1302호 자리엔 “채굴 중 매몰된 자의 혼이 머문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일부 커뮤니티에선 1302호를 ‘디지털 망자의 출입구’라 부르며, 이곳이 전자기파를 매개로 영혼을 끌어들이는 구조라고 주장한다.

그럴 듯한 말. 하지만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반전 또는 열린 결말

1302호는 2주 전, 갑자기 등기부등본상 ‘소유권 이전’이 되었다. 누군가 분양을 받은 것이다. 문제는, 그 이름이 ‘이기호’였다. 바로 3년 전, 분양 직후 자살한 그 남자의 이름과 동일했다.

하지만 주민센터 확인 결과, 이기호라는 이름은 동일한 주민번호로 등록되어 있었다. 3년 전 사망자로 기록되었는데, 지금도 살아 있다는 뜻이었다.

경찰과 등기소는 시스템 오류라고 설명했지만, 단지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 들어 밤마다 1302호뿐 아니라, 1303호, 1202호 창문까지 불이 켜진다는 제보가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린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있어요. 그런데 무서운 건… 그게 편하다는 거예요.”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사실 1302호를 본 기억이 없다. 그런데 왜 이렇게 생생하게 떠오르는 걸까?

설마… 나도 이미 그 안에 들어갔다 나온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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