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5)
-
암흑물질 신호, 지하 1.5km 검출기에 찍힌 단 한 번의 입자는 정말 암흑물질이었을까?
미국 사우스다코타의 옛 금광 지하 약 1.5km에는 거대한 암흑물질 검출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름은 LUX-ZEPLIN, 줄여서 LZ입니다. 우주에서 날아오는 방사선과 지상의 방해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깊은 지하에 설치된 이 장비가 2026년 9월 흥미로운 결과를 공개했습니다.수백 일 동안 쌓인 데이터를 다시 분석하던 연구진이 기존에 알고 있던 배경 신호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사건 하나를 발견한 것입니다. 암흑물질 신호가 처음 잡힌 것 아니냐는 기대가 생길 만한 결과였습니다.더구나 신호가 나타난 곳은 연구진이 암흑물질 후보인 WIMP의 흔적을 찾던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LZ 연구진의 발표에는 중요한 문장이 따라붙었습니다. 아직 암흑물질을 발견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그렇다면 단 한 번의 사..
2026.09.09 -
다르타냥 유골, 마스트리흐트 교회에서 발견된 해골은 정말 ‘삼총사’의 그 인물일까?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가운데 하나인 다르타냥은 완전한 허구의 인물이 아닙니다. 실제 프랑스 군인이었던 샤를 드 바츠 드 카스텔모르, 즉 다르타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인물입니다.그런데 2026년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의 한 교회 바닥 아래에서 남성 유골이 발견되면서 350년 넘게 행방을 알 수 없었던 그의 무덤을 찾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발견 장소와 유골의 성별·추정 연령이 실제 다르타냥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결론은 의외로 복잡합니다. 다르타냥 유골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를 가리킨다고 생각했던 몇몇 단서는 약해졌습니다. 특히 동위원소 분석은 오히려 가스코뉴 출신이라는 예상과 맞지 않았고, 결정타..
2026.09.08 -
셰발린 살인사건, 14년 만에 안시호에서 나온 루거 권총은 범행 총기일까?
2012년 프랑스 알프스의 한 숲길 주차장에서 벌어진 총격은 오래된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영국인 가족과 현지 자전거 이용자가 현장에서 숨졌고, 어린 두 딸만 살아남았습니다. 그런데 2026년 여름, 사건 현장과 멀지 않은 안시호에서 루거 계열로 보이는 권총 한 정이 발견되면서 셰발린 살인사건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지점은 분명합니다. 그 총이 정말 범행 총기일까, 그리고 그렇다면 왜 이 사건은 아직도 풀리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숲길 주차장에서 벌어진 총격, 무엇이 확인됐나셰발린 살인사건은 2012년 9월 프랑스 오트사부아의 셰발린 인근 숲길 주차장에서 발생했습니다. 현장에서 숨진 사람은 영국인 가족 3명과 프랑스인 자전거 이용자 1명이었습니다. 당시 피해자들은 차량..
2026.09.07 -
토성 10각형, 남극에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다각형 구름은 왜 생겼을까?
토성에는 오래전부터 유명한 기하학적 미스터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북극을 둘러싼 거대한 육각형입니다. 그런데 2026년 9월, 허블우주망원경 관측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 이번에는 남극 주변에 10개의 변을 가진 거대한 대기 구조가 확인됐습니다. 이른바 토성 10각형입니다. 이 구조는 단순히 사진 한 장에서 우연히 그렇게 보인 것이 아닙니다. 연구진은 202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여러 해의 허블 자료와 지상 관측을 비교했고, 남극의 제트기류 안에서 10각형 형태의 파동이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을 추적했습니다. 2024년에는 지상 관측 이미지에서 미세하게 굽이치는 띠가 포착됐고, 2025년 자료에서는 다각형 윤곽이 더 분명해졌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10각형이 발견됐다'는 사실과 '왜 ..
2026.09.06 -
본디오 빌라도 반지, 2,000년 된 유물은 정말 그의 소유물이었을까?
유대 사막의 고대 요새 헤로디움에서 작은 반지 하나가 발견됐습니다. 금도 아니고 보석이 박힌 것도 아닌 평범한 구리합금 반지였습니다. 그런데 반지 표면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항아리처럼 보이는 그림 주변에 그리스 문자로 'ΠΙΛΑΤΟ'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글자는 로마가 유대를 통치하던 시기의 총독 본디오 빌라도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래서 이 유물은 흔히 '본디오 빌라도 반지'로 불리며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2026년 새 연구가 내놓은 결론은 조금 다릅니다. 반지의 글자가 실제로 빌라도를 가리킬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다고 빌라도가 직접 끼었던 개인 반지라는 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누군가가 빌라도에게 물품이나 문서를 보내는 행정 업무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
2026.09.05 -
로마 12면체, 1,700년 동안 용도를 몰랐던 청동 물체는 ‘밀랍 도구’였을까?
손바닥에 올라올 정도의 청동 물체 하나가 1,700년 가까이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로마 12면체. 12개의 오각형 면마다 크기가 다른 둥근 구멍이 뚫려 있고, 꼭짓점에는 작은 돌기가 달려 있습니다. 주로 옛 로마 제국 북서부 지역에서 발견됐지만, 정작 로마 시대 문헌에는 이 물체의 이름이나 사용법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측정도구, 게임 기구, 종교 의식용 물건 등 여러 설명이 나왔지만 어느 하나도 확정되지 못했습니다. 기록에도 사용법이 없는 이상한 청동 물체 확인된 사실부터 보면 로마 12면체는 실제 고고학 유물입니다. 알려진 사례들은 대체로 서기 2~4세기 로마 제국 북서부에서 출토됐고, 속이 빈 청동 구조와 서로 다른 크기의 구멍이라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반면 크기와 세..
2026.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