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2. 05:49ㆍ★미스터리이야기★
“그 아이가 마지막으로 보인 곳, CCTV엔 아무것도 없었어요. 아무도 걷지 않았고, 아무 그림자도 없었습니다.” 서울 외곽의 한 신도시. 깔끔하게 정비된 도로, 어린이 놀이터가 곳곳에 배치된 아파트 단지, 그리고 이른 아침마다 들려오는 새 소리. 겉보기엔 완벽에 가까운 이 동네에서 지난 3개월간 아이들이 하나둘씩 사라졌다.
그리고 모두, 같은 시간, 같은 골목에서 자취를 감췄다.
부모들은 처음엔 단순 실종이라 믿었다. 하지만 CCTV를 확인한 경찰의 말 한마디에 모두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 시간, 그 골목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설마… 그게 진짜였을까?
반복되는 실종, 반복되는 무기록 사건의 시작은 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살 유진이는 평소처럼 학원에서 돌아오던 중 사라졌다. GPS 시계는 마지막으로 A아파트 3동과 4동 사이 골목길에서 신호를 끊었다.
이상했던 건 그곳에 설치된 고화질 CCTV 2대. 두 대 모두, 사고 발생 시각에 고장이 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지역은 과거 교통사고로 인해 CCTV 시스템이 강화된 곳인데도, 두 대가 동시에 오류를 일으킨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그로부터 정확히 2주 후, 또 다른 아이가 사라졌다. 마찬가지로, 같은 골목. 그리고 그 시각, 또 CCTV는 꺼져 있었다. 기기 점검을 맡은 외주업체는 “기기 이상 없음”이라는 보고서만 남겼다.
그 골목은 주민들이 ‘숨은 길’이라 부르는 곳이다. 정식 도로명 주소는 없고, 아파트 단지 설계상 생긴 비좁은 통로에 가깝다.
낮에는 햇빛도 잘 들지 않지만 위험하진 않은, 그냥 애들이 자주 뛰노는 골목.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라진 아이들 모두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다. 누군가는 말했다.
“그 길… 들어갈 땐 보이는데, 나올 땐 없어.” 과학의 눈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장면
세 번째 실종 사건 이후, 주민들은 직접 CCTV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아파트 복지회관에서는 자발적인 순찰대를 조직했고,
경찰도 스텔스 차량을 배치했다. 그날은 모두가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그리고… 새벽 2시 17분. 녹화된 영상에서 순찰 중인 주민이 그 골목 근처를 지나간다. 그리고 그가 화면에서 벗어난 지 3초 후, 한 아이가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다. 뒷모습만 보이지만, 얼마 전 실종된 세 번째 아이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아이의 발걸음은 망설임 없이 골목 안으로 향했다. 그 순간, 영상이 멈췄다. 정확히 17초 동안 화면이 정지되었고,
다시 재생된 후엔 골목이 텅 비어 있었다. 아이는 사라졌고, 어떤 흔적도 남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건 해킹이 아닙니다. 영상 자체가… 그 시간대만 비어 있어요. 데이터 자체가 없는 겁니다.”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누군가는 봤다.
이 지역 일대를 분석한 물리학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상하게도, 그 골목만 전자파가 급격히 꺾이는 구간입니다.
전자기기 간섭이 우연이라고 보기엔 너무 규칙적입니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거기에… 틈을 만들어 놓은 것처럼 말이죠.”
사라진 아이들은 어디로 간 걸까 더 이상 “우연”이란 말은 통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모두 사라진 시점은 매번 새벽 2시 17분.
동네 주민들 사이에선 기묘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30년 전, 그 자리엔 양계장이 있었다더라.
사육장 깊숙한 곳에 버려진 창고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서 불이 나고… 누가 안에 갇혔었다나?”
“예전에도 그 근방에선 아이가 실종됐대. 근데 기록이 다 지워져 있대.”
조사 끝에 한 공사 관계자가 오래된 도면을 찾아냈다. 그 골목 자리는 원래 통로가 아닌, 반쯤 매립된 옛 배수로 입구였다고.
오래전 폐쇄되었지만, 완전히 막히지는 않았다는 말이었다.
실종된 아이들이 그 입구를 통해 어디론가 빠져나갔을 가능성?
경찰은 부인했다. “그 구조는 이미 봉인되어 있습니다.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지역 청소업체 직원은 말한다.
“며칠 전, 청소하다가… 그 골목 끝에서 발자국을 봤어요. 작고 젖은 운동화 자국이었습니다.
새벽 2시쯤이었죠.” 살아 있는 존재가 그들을 데려간 게 아니라면 아이들이 사라진 골목 끝. 그 배수로 입구는 지금도 방치된 채로 있다. 누구도 그 입구를 확인하려 하지 않는다. 아니,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입구는 그날 이후로 다시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벽돌로 깔끔하게 막힌 골목, CCTV에도 이상 없음.
모든 게 정상이지만, 주민들 몇몇은 새벽 2시 17분이 되면 골목 근처를 피한다.
“그 시간만 되면… 뭔가 기이한 바람이 불어요. 모래냄새가 나고, 숨이 잠깐 막히는 느낌. 그건 그냥 바람이 아니에요.”
이제 사람들은 묻는다. 정말 그 아이들이… 어디론가 빨려 들어간 건 아닐까?
혹은 그 골목이 매일 새벽 2시 17분, 짧은 시간 동안 ‘열리는’ 건 아닐까?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기록으로 남지 않는 실종이 세 건, CCTV가 포착하지 못한 그림자들이 다섯 번… 반복되었다. 현실은 가끔, 이야기보다 더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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