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언어를 들은 소년… 엑소시즘, 그날 이후 모두가 달라졌다

2025. 6. 6. 22:37★미스터리이야기★

그 소년은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죽은 사람과 대화했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부터 그의 가족은 하나둘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전혀 미신 따위에 흔들리지 않던 마을 사람들도 이제는 입을 꾹 다문다.

 
 

그리고 그날 밤, 교회에서 울려 퍼진 비명…

 
 

설마… 그게 진짜였을까?

 
 



“그 애는, 말하면 안 될 걸 말했어요”

충청북도 영동에 위치한 조용한 산골 마을. 이 마을에 사는 중학교 2학년 소년, 윤성우는 누구보다 평범한 학생이었다. 평범하다는 말이 지루할 정도로 조용하고 말수가 적은 아이. 그런 그가 “엄마, 할아버지가 말했어. 무덤이 좁다고.”라고 말했을 때, 엄마는 그저 헛소리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날 저녁, 성우의 외할아버지 무덤 근처에서 불법 매장된 뼈가 발견됐다. 그 무덤 아래 다른 무덤이 겹쳐 있었던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마을 사람들은 성우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일부는 그를 ‘신의 아이’라 불렀고, 일부는 ‘저주받은 아이’라 속삭였다. 그리고 그 무렵, 마을 교회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벽에 성수 자국이 생기고, 예배 중 갑자기 아이가 기절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그 아이가 올 때마다 교회 온도가 떨어졌어요. 손톱이 시릴 정도로요.”

누군가는 그것을 ‘사탄의 증거’라 말했고, 또 누군가는 ‘신의 경고’라고 말했다.

그 진실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누군가는 봤다.






엑소시즘이 시작되다: 사라진 목사와 의문의 일기장

마침내 9월, 천주교에서 파견된 60대 신부 김현수 신부가 마을을 방문하게 된다. 그의 임무는 명확했다. 윤성우의 영적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정화 의식”을 진행하는 것.

신부는 처음에 그를 마주했을 때 단순한 망상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성우가 불쑥 꺼낸 말 한 마디에 얼굴이 하얘졌다.

“신부님, 1997년 4월 17일, 성당 뒷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죠?”

그날은 김 신부의 신학 대학 시절, 오직 몇 명만 아는 사건이 있었다.

그는 즉시 녹음기를 껐다.

며칠 뒤, 김 신부는 갑작스럽게 사라졌다. 그의 방에는 구겨진 종이와 불에 그을린 일기장이 남겨져 있었고, 그 일기장에는 이런 문장이 반복돼 있었다.

“그 애는 나보다 먼저 알고 있다. 나의 기억, 나의 죄, 나의 끝.”

이후 마을에서는 김 신부가 실종되었다는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 대신 “교구 업무로 서울에 올라갔다”는 말만 되풀이됐다. 하지만 실제로 그는 어떤 기록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교구 본부 역시 “해당 인물은 본 소속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설마… 누군가 의도적으로 그를 지운 걸까?






윤성우의 눈—그는 과연 귀신을 본 것인가?

심리학 교수 송하진은 성우를 세 차례 상담했다. 그녀는 “영적 체험이 아니라, 자폐 스펙트럼 중 특별한 기억능력 또는 언어 왜곡 현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성우는 평범한 학생이 아니었다. 책을 한 번 보면 거의 모든 내용을 기억하고, 사람의 말투와 억양을 기가 막히게 따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성우는 상담 중 갑자기 고대 라틴어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교황청의 고문서에서나 쓰이는 단어들로, 일반 번역기에서는 의미조차 나오지 않는 수준이었다.

송 교수는 결국 상담을 중단했다. 이후 그녀는 공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평생 이성과 과학만을 믿어왔어요. 그런데, 성우를 만난 이후… 저는 제 꿈속에서 그 아이의 목소리를 계속 듣습니다. 매일 밤.”

심리적 전이현상일까, 아니면 무의식의 방어기제일까?

그 모든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더라도, 이 아이는 설명할 수 없는 존재다.






마을의 침묵과,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 사건

이제 마을 사람들은 더 이상 성우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집집마다 문을 굳게 닫고, 그가 지나가는 길엔 누구도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그의 가족은 이미 떠났다. 정확히 말하면, 갑자기 사라졌다. 핸드폰도 꺼져 있고, 주소지도 폐가로 변했다. 교육청에는 전학 기록이 없고, 주민센터에는 전출 기록조차 없다.

그리고 지금도 그 마을엔 사람이 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외지인과 어떤 대화도 하지 않으며, 매주 금요일이면 종이 울린다. 사람이 살지 않는, 폐쇄된 교회에서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종소리는 귓가에서 들리는 듯하다.

설마… 그게 진짜였을까?